내용 없는 수위 조각글



(글로르핀델x투르곤x투르곤)



"아버님?...아...읍..."


처음이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소년에게 입을 맞춘 건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한 소년이 무심코 몸을 뒤로 빼려다가 다시 붙들려 깊은 입맞춤을 나누게 되었다. 뜨거운 혀가 닿는 기분이 이상했지만, 무언가가 목을 타고 넘어와서 화들짝 놀랐다. 소년이 그것을 삼키고 나서야 핀골핀이 입술을 떼어냈다. 목구멍으로 불덩이가 내려가는 것 같았다.


온 몸이 갑자기 뜨거워져서 투르곤이 울먹거리는 눈으로 아버지를 올려다 보았다. 핀골핀은 무덤덤하게 아들을 침대로 밀쳤다. 그가 아들에게 먹인 것은 미약이었다. 흔히들 최음제라고 부르는 약물이었는데, 암암리에 뒷골목에서 거래되는 것을 입수한 그가 페아노르에게 사용하기 전에 시험삼아 투르곤에게 사용하게 된 것이었다. 혹시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곤란하니 미리 효과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었다.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처럼 투르곤이 뜨거워진 몸을 주체하지 못해 덜덜 떨였다. 생전 해 본 적 없는 말들이 투르곤의 입에서 나왔다. 핀골핀은 씩 웃으며 아들의 몸을 희롱했다. 꽤 비싼 돈을 주고 사들인 것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 유두를 몇 번 만지작거린 것만으로도 금세 투르곤의 분신이 고개를 들었다. 평소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꼿꼿하게 세워진 분신을 세게 움켜쥐자 투르곤이 온 몸을 비비 꼬았다. 손가락을 다리 사이로 집어 넣자 이미 푹 젖어 애액이 손가락에 번들거리며 묻어나왔다. 약의 효과가 만족스러웠지만 핀골핀은 아들과 마저 관계를 하는 것 보다는 어서 형님에게 약을 써 보고 싶었다.


핀골핀이 손을 풀자 투르곤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뿜어진 액체가 다시 소년의 몸으로 떨어졌다. 핀골핀은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투르곤은 당황했다. 하지만 핀골핀을 잡을 수는 없었다. 잡았다가는 어떤 험한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급하게 외투를 걸친 핀골핀이 아예 방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그는 외투에 넣어둔 작은 약병을 꺼냈다. 병에는 한 알의 약이 남아있었다. 원래는 두 알이었는데 하나는 투르곤에게 사용했던 것이다.


투르곤은 몸이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뜨거워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손이나 발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 만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쉽게도 다른 이를 부를 만한 기운이 없었다. 하도 몸이 달아올라서 차가운 손길이 다가와 주었으면 했다. 그러던 차에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투르곤은 깜짝 놀랐다. 옷도 갖추지 못하고 알몸인 채여서 시종들이라도 들어왔으면 큰일이었다.


"투르카노?"


들어온 것은 글로르핀델이었다. 그는 핀골핀 저택에 찾아왔는데 서재에 소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방으로 온 것이었다. 침대 위에서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 투르곤을 발견한 그가 얼른 달려왔다. 투르곤이 글로르핀델을 보며 울먹거렸다. 그는 소년의 반응에 놀라 일단 침대 위에 걸터앉았는데 갑자기 소년이 그의 목에 팔을 걸었다. 반응이 평소와는 달랐다.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비음 섞인 목소리로 투르곤이 그에게 안아달라고 애원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핀골핀이 투르곤에게 무언가를 먹였는데 그걸 먹고 나니 온 몸이 타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이제 아들에게 약까지 쓰는 건가 싶어 글로르핀델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나왔다. 소년은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며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비비며 연신 신음을 흘렸다.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글로르핀델도 더 이상 참지 못할 것 같았다. 대개 핀골핀에게 강간과도 비슷하게 당하는 탓에 남이 다가오는 무서워하는 투르곤을 살살 달래면서 부드럽게 몸을 쓰다듬었는데 오늘은 투르곤 쪽에서 그를 유혹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목에 감긴 소년의 팔을 떼어낸 글로르핀델이 방문을 꼭 닫고 잠금쇠까지 걸었다. 혹시라도 누가 보면 안 되었으니 말이다. 핀골핀은 집을 나갔으니 금방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실수로 시녀라도 들어오면 변명할 말이 없었다. 다시 침대로 온 그가 빠르게 옷을 벗었다. 소년의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해 이불 위를 휘적대고 있는 투르곤에게 그가 다정하게 입맞춤을 했다. 소년이 스스로 혀를 얽어오자 이성이 확 끊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언제나 가만히 있는 소년의 혀를 그가 감아올리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작은 혀가 글로르핀델의 혀를 몇 번이고 스쳤다.


밖에서 막 들어와 차가운 글로르핀델의 손이 닿자 투르곤이 흠칫했다. 그도 소년도 여유가 없었다. 부드럽게 애무부터 시작하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그가 단번에 소년의 몸 속에 들어갔다. 다행히도 몸이 풀려있어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아무리 천천히 하려고 해도 주춤거리던 소년이 글로르핀델의 입술에 먼저 입을 맞춰왔다. 강하게 조여드는 아래 쪽도 계속 입술을 빨아오는 것도 너무 자극적이라 글로르핀델 쪽이 오히려 넋을 놓아버릴 정도였다. 소년의 다리를 확 벌린 그가  더 깊이 자신의 분신을 찔러넣고는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부터 애타는 신음이 토해졌다. 투르곤은 글로르핀델이 허리를 움직이는 와중에도 그에게 맞춘 입술을 떼지 않았다. 입술을 빨아들일 듯 물고 있다가 혀를 집어 넣어 글로르핀델과 혀를 섞었다. 계속 뒤엉키던 입술이 확 떨어졌다. 글로르핀델이 소년의 안에서 사정하자 그 바람에 소년이 입술을 떼어버렸던 것이다. 핀골핀이 늘 안에만 사정하는 통에 그는 소년의 내부에서 사정하는 일이 없었지만, 나갈 틈을 주지 않고 꽉 붙들고 있던 소년 때문에 미처 나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글로르핀델."


조금 전까지와는 달리 정신이 돌아온 듯 투르곤은 쑥쓰러워 눈도 마주치지 못하며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 때까지도 글로르핀델은 소년의 내부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채였다. 순순히 빠져나갈까 했지만, 소년은 아직도 글로르핀델의 분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정신은 차렸지만, 몸은 아직도 약기운이 풀리지 않은 것 같았다. 글로르핀델은 소년의 고개를 돌려 자신과 마주하게 했다. 부끄러워서 자꾸 떨구려는 고개를 꼭 붙든 그가 소년의 귓가에 괜찮다고 상냥하게 속삭였다. 어찌나 달콤한 목소리였는지 투르곤은 제 귀가 녹아내리지 않았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한참을 침대 위에서 뒹굴고 나서야 둘은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투르곤은 여분의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싼 다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글로르핀델은 아예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소년이 귀여워 머리를 걷어 올리고 뒷목에 입술을 부볐다. 이렇게 적극적인 소년을 볼 수 있다면, 때로는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잠시 그의 머리를 스쳤지나갔다. 하지만, 그는 곧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라며 세차게 고개를 흔들고는 소년의 어깨를 등 뒤에서 껴안았다. 



트위터에서 몇 번 얘기했던 썰인데 태그 미션으로 받아서 해 보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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