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대 1499년 경 (엘렌웨 사후, 헬카락세)


횡단 과정이 어땠는지는 멋대로 상상했습니다.



[실마릴리온/투르곤] 헬카락세



바깥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불이 피워져 있는 막사 안에는 온기가 머물고 있었지만, 그것이 문제인 건 아니었다. 투르곤은 며칠 째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의 딸은 이미 오래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고모인 이드릴의 막사에 머물고 있었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어버렸지만, 생각보다 씩씩하게 이려내려 하고 있었다. 글로르핀델은 그녀를 딱하게 여겼다. 아버지가 곁에 있지만, 어머니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금발의 영주는 눈을 뜰 기미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주인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토록 평정을 잃은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이일 때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투르곤은 어른스러운 모습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남들 앞에서는 더욱 그랬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모두 있었으니 어리광을 부려도 뭐라 할 자는 없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는 왕자의 차가운 뺨을 쓸었다. 처음 막사로 옮겼을 때 보다는 체온이 돌아와 있었다. 오열하며 눈물을 쏟아내던 왕자는 형이 그를 일으켜 세우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쭉 이런 상태였다. 처음에는 워낙 체온이 낮아져 있어 어의도 오늘을 넘길 수 있을 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빙하가 녹아내린 저 찬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는데..."


닦달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혹한의 빙하 속에서는 바로 불을 피울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는 다른 부분의 빙하마저 녹아내릴지 몰랐다. 막사를 세우고 나서야 재빠르게 불을 피우고, 막사 안에 왕자를 데려다 놓았다. 이동 중이었기 때문에 간이 침대 밖에 없었다. 두터운 이불을 모아와서 몇 겹이나 덮어주고 온 종일 그가 곁에서 머물렀다. 


투르곤의 아버지인 핀골핀은 정이 없는 자가 아니었지만, 백성들을 돌보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었다. 이미 사망한 자가 하나 둘인 건 아니었지만, 왕자의 아내가 죽은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백성들 사이에 크게 동요가 일었고,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제와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돌아가자는 자도 없었지만, 처음의 의욕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다.


글로르핀델은 다시 투르곤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몸을 일으켰다.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이마를 닦아주다 보니 어느새 흰 천이 흠뻑 젖어 있었던 것이다. 왕자는 때로 악몽을 꾸는지 고통스러운 신음을 입 밖에 내였다. 그러나 살작 흔들어보아도 잠에서 깨어나지는 않았다. 긁힌 상처하나 없었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몰랐다.


그가 다시 막사로 돌아왔을 때, 투르곤은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건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정면을 보고 있었는데, 그래서 글로르핀델마저 그가 드디어 깨어났다는 사실을 간과해버릴 정도였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간이 침대 옆으로 다가가 왕자의 이름을 불렀다. 


"투르카노."


답이 없었다.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듯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가 한 번 더 이름을 부르자 투르곤은 마지 못해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마주한 눈에는 어떠한 것도 없었다. 어두운 푸른색의 눈동자는 상처 하나 없었지만, 어떠한 감정도, 심지어 살아 있다는 생기마저도 없었다. 시선을 맞추고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러웠다. 


"요깃거리라도 가져오겠습니다. 며칠동안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그렇게 말한 글로르핀델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려고 머리에 손을 대자마자 투르곤이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눈이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경악과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괜찮습니까?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는 건..."


 그는 글로르핀델을 향해 손을 휘저었지만, 그 손은 글로르핀델의 손에 닿지 못했다. 극심한 충격에 스스로 닫아버린 것처럼 투르곤의 눈동자에는 어떤 것도 비치지 않는 듯 했다. 요정들에게 아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왕자는 눈 앞에서 아내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글로르핀델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정인조차 가져 본 적이 없어서 더욱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시각이 차단된다는 건 상당히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 분명 가까이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데도 깜깜한 어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새카만 어둠은 물 속에 잠겨 있었을 때를 생각나게 했다. 글로르핀델은 왕자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바로 남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불려온 어의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며, 체온을 유지하게 해 두라는 말만 하고 별다른 처치를 해 주지는 않았다.


다른 자들은 어련히 글로르핀델이 알아서 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각자가 자신을 챙기는 것만도 힘들었던 것이다. 빙하속의 행군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된 것이라 조금을 가고 나면 막사를 세우고 상당한 기간을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무리가 워낙 많은 수나 보니 처음과 끝의 거리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경우가 잦았고, 그래서 일정 거리를 지나면 정주하는 게 필수적이었다. 


엘렌웨의 사망으로 갑작스레 멈추어 선 것이기는 했으나 모두가 지쳐있어서 이번에도 오랜 휴식이 될 듯 했다. 투르곤은 깨어난 날 내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는 법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글로르핀델을 부르지도 않았다. 음식도 먹지 않으려는 것을 겨우 먹였지만, 잠시 뒤에 모두 게워내고 말았다. 


이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아무리 보아도 익숙해질 리 없었다. 기운도 없을 뿐더러 일단 눈이 보이지 않으니 투르곤도 밖에 나갈 생각은 없는 듯 했다. 탈수라도 올까 싶어 물을 조금 마시게 한 것 외에 다른 일은 없었다. 지루한 침묵의 시간이었다.


결국 다음날이 되어서야 핀골핀이 아들을 찾아왔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도 상당히 투르곤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부름에도 흘깃 시선을 주었을 뿐,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굳게 닫힌 입은 열릴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던 아버지의 크고 따듯한 손이 아들의 어깨 위에 얹혔다. 


"그래,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다른 말은 없었고, 망명 놀도르의 대왕은 다시 막사 밖으로 나갔다. 때로는 백마디의 말보다도 기다려 줄 필요가 있었다. 스스로 상처를 감내할 수 있을 때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오빠, 좀 괜찮아?"

"투르카노, 이타릴데가 널 찾고 있어."

"형님, 몸이 많이 안 좋으세요?"


구경이라도 하러오듯 왕자의 형과 누이와 아우가 차례로 찾아왔지만, 그의 상태를 보고 곧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은 글로르핀델이 다시 식사를 가져오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났다. 휑한 느낌이 드는게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급히 돌아와 보니 얌전히 있어야할 투르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침대에는 흐트러진 이불만이 남아있었다.


막사 안에는 조그맣게 불이 피워져 있었기 때문에 투르곤은 겉옷도 걸치지 않은 한겹의 실내복 차림이었다. 혹한의 바깥에 그 상태로 나가는 건 자살행위와도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바깥에는 눈보라까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왕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눈보라가 더 강해지기 전에 막사 속으로 들어가 있었고, 인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눈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디를 간 건지 걱정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마비되었던 시각은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다. 깜깜함 속에서 작은 빛줄기들이 비치기 시작했다. 살아있었다. 죽지 못했다. 손과 발, 침대. 서서히 막사의 모습들이 또렷해 졌다. 줄곧 곁에 있던 글로르핀델은 자리를 비운 듯 했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밖으로 나갔는데, 자신이 맨발이라는 것도 잊은 채였다. 


밭 밑에서 느껴지는 눈의 차가움과 온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싸늘한 바람에 몸이 꽁꽁 얼어 붙었지만, 이를 까득거리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가 계속해서 서로 맞부딫쳤다. 놀도르들은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멈추어 섰는데, 투르곤은 놀라운 감각을 발휘해서 아내가 사라져 버린 곳으로 향했다.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몸은 착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빙하가 깨진 모습은 그대로였다. 틈은 깊어서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 발자국이면 되었다. 한 걸음, 단 한 걸음이면 충분했다. 다가가기 위한 한 걸음이었다. 놓친 것이 손 하나 차이였다면, 다가갈 수 있는 것도 한 걸음이면 되었다. 그가 막 찬물 속으로 다리를 집어넣었을 때, 글로르핀델이 그를 붙잡았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간발의 차이였다. 때마침 글로르핀델이 나타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바로 다음 순간 앞쪽에 있던 빙하가 떨어져 틈 사이를 메꾸어 버렸기 때문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투르곤의 모습은 물 속에 잠겨 버렸을 터였다. 이제 더 이상 겉으로 드러난 틈은 없었다. 


그의 품에 안긴 왕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가만히 있었다. 몸이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급한대로 외투를 벗어 그를 감쌌다. 키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어서 글로르핀델은 어렵지 않게 투르곤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원래라면 분홍빛에 가까워야 했을 입술은 멍이 든 것처럼 시퍼렇게 변해있었다. 이제야 제대로 한기가 느껴지는지 왕자가 심하게 몸을 떨었다. 


돌아오는 내내 눈보라가 강했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 눈보라를 지나 그들은 가까스로 막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화로 속에 피워둔 불은 거의 다 꺼져가고 있었다. 그나마 온기가 남아 있는 막사 안은 훈훈했다.


"엘렌웨님을 이제 다시 만나실 수 없습니다."


잔인할 정도로 단호한 말이었다. 그는 누군가를 몰아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영원히 모시기로 한 주군을 이렇게 잃을 수는 없었다. 이기적으로 들릴 지 몰라도 곁에 있었으면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곁을 지켜주겠습니까."


약속이었다.


"평생동안 어디든 따를겁니다."


다짐이었다.


영생을 사는 요정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말이라도 괜찮았다. 군주인 핀골핀의 차남과 핀골핀 가의 가신으로 만났지만, 망명이 시작되기 전 글로르핀델은 투르곤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어째서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그도 의아할 정도였다. 핀골핀은 훌륭한 군주였고, 하물며 투르곤의 형인 핀곤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선택한 것은 투르곤이었다. 망명에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핀골핀과 투르곤 또한 떠나게 되어서 그도 가운데 땅을 향한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다.


"투르카노, 제 말 잘 들으세요."


투르곤은 버림받은 아이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저, 한 없이 약하고 부서질 것만 같았고, 글로르핀델은 그런 주군이 애처로웠다. 어떤 말이라도 해서 슬픔을 덜어주고 싶었다.


"엘렌웨님께서는 우리의 눈 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언제나 가슴 속에 살아 계실 겁니다."


그가 투르곤의 손을 붙잡아서 가슴으로 가져다 대었다. 맞잡은 손이 함께 닿아 있었다. 조용한 막사 안에 심장이 뛰는 소리가 똑똑하게 들렸다. 머뭇거리던 그의 입이 조심스레 열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터져나온 말은 절규와도 같았다.


"왜 구하지 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손을 뻗었다면, 구할 수 있었을 지 몰랐다. 하지만, 아차 하는 사이에 아내는 저 밑으로 가라앉아 좁은 틈에 끼었다. 품에는 아이가 있었다. 선택을 해야 했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어디를 부딪히기라도 했는지 딸 아이는 의식이 없었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없었지만, 아내를 포기하고 물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시죠. 그리고, 저도 당신과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눈물이 터져나왔다. 글로르핀델은 가족들을 떠나 그를 따라가 온 것이었다. 투르곤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얼굴위로 뜨거운 것이 스스로를 위로하듯 흘러내렸다. 글로르핀델은 왕자를 토닥거리며 어깨에 기대게 했다. 아마도 언제까지고 왕자는 이 빙하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도 잊지 못할 터였다.


눈물 때문에 얼굴에는 머리카락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온 글로르핀델이 투르곤을 무릎 위에 눕혔다. 조심스레 한가닥씩 머리카락을 떼어내었다. 도저히 입맛이 없다고 해서 기껏 끓인 수프는 반도 채 먹지 못했다. 글로르핀델은 떠나기 전 나무의 밝은 빛 아래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자장가를 불렀다.  악기 소리 같은 목소리가 잔잔했다.


"두 분 정말 잘어울리시는데요."


글로르핀델이 엘렌웨의 손을 꼭 잡고 산책을 하는 투르곤에게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넷다. 잠에서 깨어나면 둘은 저택의 근처를 그렇게 걸었고, 일찍부터 찾아온 글로르핀델이 눈치도 없이 그들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제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글로르핀델님."


아담하고 솜처럼 보드라운 표정을 가진 여성이었다. 엘렌웨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의지가 강해서, 일족 중에 아무도 망명에 따라 나서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아이와 남편을 따라 떠나겠다고 했다. 왕자의 어머니마저 아만에 남기로 결정을 내렸는데도 그랬다.


처음 빙하를 보았을 때, 모두 질겁하고 말았다. 배가 없어서 이 빙하를 지나지 않으면 페아노르의 무리를 따라갈 수 없었는데도 엄두가 잘 나지 않을 정도였다. 아만에는 겨울도 추위도 눈도 없었다. 축복받은 땅은 늘 온화했다. 모두가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광경이었다. 사방이 흰 빛이었다. 나무도 풀도 없었다. 눈이 이상해 졌나 싶을정도로 흰색 뿐이었다.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혹한이었다. 셀 수 없이 먼 거리를 걸어왔는데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고되고 힘든 나날들이었다. 


"주무세요?"

"아니요."


글로르핀델은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투르곤이 잠이 들 때까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슬슬 목이 아파오려 했지만,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어깨 아래로 길게 금발을 내리고 있었는데, 투르곤이 그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아이가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동작이었다. 그렇게 반복해서 노내를 부르고 나서, 글로르핀델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손길이 잠잠해졌다. 


투르곤의 얼굴을 내려다보니 막 잠이 든 모양이었다. 찌푸리고 있던 미간이 조금은 풀려있었다. 움직이면 다시 깰까 싶어 그도 뒤로 등을 기대었다. 의자 위에 앉아있던 게 다행이었다. 그도 투르곤이 깨어나지 않은 며칠동안 푹 자지 못해서 눈을 감기가 무섭게 단잠이 쏟아졌다. 화로에서는 꺼지지 않고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섬세하게 쓰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인내심의 한계란 슬픕니다. 헬카락세는 이제 그만 건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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